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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2-05-18
[대학야구팀 탐방]고려대학교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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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야구부 창단
- 대학야구 3대 강팀으로 꼽혀
- 지난해 대통령기 준우승으로 부활 움직임
 
1954년 야구부를 창단한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로 145)는 그동안 많은 전국대회 제패와 더불어 한국야구의 거물급 선수들을 수없이 배출한 명문 대학야구팀이다.
 
고려대학교는 그동안 대통령기 7회, 종합선수권 5회, 대학선수권 3회, 춘추(하)계리그 17회 우승을 차지하며 연세대, 한양대 등과 더불어 대학야구의 3대 강팀으로 분류되었는데 박노준 안양대학교 총장, 홍원기 키움히어로즈 감독,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 전 국가대표팀 김경문, 선동열 감독, 진갑용 KIA 수석코치 등이 대표적인 고려대 출신 야구인들이다. 또한 지난해 프로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송현제 선수가 KT에, 박동수 선수가 NC에 각각 지명되는 등 고려대는 매년 좋은 선수들을 프로에 진출시키고 있다.
 
하지만 1982년 프로야구가 창설된 후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를 비롯한 아마추어야구가 점점 위축되고 있고 고교야구의 좋은 선수들은 대학 대신 프로에 직행하는 등 최근 들어 대학야구는 침체를 넘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려대학교 야구부 역시 대학야구의 인기가 떨어진 것과 더불어 최근에는 전국대회에서 예전만큼의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데 고려대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제46회 대통령기 대회가 마지막이다.
 
고려대는 2020년부터 모교 출신 길홍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일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지냈으며 고려대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OB와 쌍방울에서 활약했던 길 감독은 은퇴 후 자양중학교, 신일고,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등에서 지도자생활을 거쳐 2020년부터 모교인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길홍규 감독
 
고려대학교는 앞서 언급했듯이 2012년 대통령기가 전국대회 마지막 우승인데 지난해에는 오랜만에 대통령기 대회 결승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전국대회 챔피언의 꿈을 안고 2022년 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고려대학교에는 현재 4명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좋은 편이다. 김해고를 졸업한 김유성 선수는 최고구속 150km/h을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이며 석상호 선수는 147~8km/h의 구속에 변화구를 잘 던진다. 김주섭 선수 역시 변화구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고 있으며 이석재 선수는 지난해에 비해 구속이 더 빨라지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이 되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
 
포수는 2학년인 박건우 선수와 3학년인 오도은 선수가 나눠서 출전하는데 “박건우 선수는 세밀한 경기운영이 장점”이라고 길홍규 감독은 평가한다.
 
유신고 재학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김범진(2학년) 선수는 1루수로 원바운드캐치 등 전체적으로 수비를 잘하며 타격에도 재질이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지훈(4학년, 우투좌타) 선수는 근성과 승부욕이 대단하며 야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길 감독은 말한다. “전남 여수서초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는 김지훈 선수는 잠신중학교와 덕수고를 거쳐 고려대의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근성 있고 배팅실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는 김 선수는 “지난해 대통령기 결승에서 아쉽게 연세대에 패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팀이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고교 시절에도 주장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김 선수는 “올 시즌 U-리그 왕중왕전과 대통령기, 대학선수권대회 모두를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승부욕이 강한 김 선수는 “경기에 졌을 때는 화가 나지만 겉으로 티는 내지 않는 포커페이스 형이며 이겼을 때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고 한다.
 
올해 졸업반인 김 선수는 가급적 서울지역 프로팀에 지명 받는 꿈을 꾸고 있는데 올 한해 개인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무엇보다 우선이며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고려대학교 야구부 선수들
 
길홍규 감독 역시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타력이 투수력에 비해 다소 약해보이긴 하지만 뛰어난 투수가 4명이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정상정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길홍규 감독의 설명이다.
 
길홍규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대학 4학년이던 1987년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11-0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당시 주장을 맡았던 길 감독은 “연세대학교 마운드가 상당히 탄탄했지만 모교가 라이벌 팀을 꺾고 승리를 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기 대회 결승에서 연세대에 역전패한 것이 길 감독에게는 아직도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고려대는 당시 8회까지 연세대에 6-5로 앞서고 있다가 9회초 백도렬 선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7-6으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었다. "한동안 잠을 이루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는 길 감독은 "올 시즌에는 오랜만에 고려대가 전국대회 정상에 설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평소 스트레스는 술을 마시는 대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풀곤 한다”는 길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중요시하고 아마추어답게 열심히 하는 것을 꾸준히 강조한다”고 한다. "야구에서는 베이스러닝이 중요한 만큼 선수들이 운동장에서는 항상 뛰어다니며 매 타석에서 타격 후에는 반드시 전력질주하기”를 길 감독은 바라고 있다.
 
길 감독은 현재 대학야구의 현실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가르치던 선수들의 진로문제가 잘 해결되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지만 열심히 했음에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거나 진로가 막힌 선수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고교야구에 비해 대학야구의 위상이 많이 떨어져 열악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며 대학선수들이 팬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길 감독은 덧붙였다.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메인구장을 확보하고 홍보를 통해 떨어진 팬들의 관심을 대학야구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길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다.
 
길홍규 감독은 끝으로 “올해 3년 만에 열리는 연세대와의 정기전이 가장 기대된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정기전이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 벌어지는 연세대와의 야구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기를 바란다. 정기전을 통해 학생들의 애교심이 늘어나고 모교 후배들이 학교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전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길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려대학교 야구부 선수명단
▲감독=길홍규
▲코치=김재율, 김준
 
▲4학년=김주섭, 석상호, 성민승, 이석제(이상 투수), 김지훈, 이영운(이상 내야수),
▲3학년=김대호, 이지원, 조경원(이상 투수), 오도은(포수), 김응주, 허진(이상 내야수), 이승호(외야수)
▲2학년=김유성, 서준우(이상 투수), 박건우(포수), 김범진, 박찬진, 조규택(이상 내야수), 오동운, 차성윤(이상 외야수)
▲1학년=이건호, 정지헌, 정튼튼(이상 투수), 안민성(포수), 안재연, 유정택, 이세윤(이상 내야수), 김민재, 박세훈(이상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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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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