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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0-09-01
[굿모닝칼럼]한국대학야구연맹, 이대로 좋은가-2
http://www.goodmorningsports.co.kr/news/news_view.php?idx_no=10749 뉴스주소 복사
지난 칼럼에서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각종 대회홍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비교하여 연맹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이번에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의 경기운영 및 행정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얼마 전 충북 보은에서 제75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선수권대회는 당초 보은스포츠파크의 A, B 2개 구장에서 나뉘어 벌어질 예정이었다. 연맹은 지난 7월경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권대회 대진표를 발표하였으나 대회 직전 대진표가 2번이나 변경되는 일이 있었다. B구장의 라이트시설 문제로 야간경기를 제외하고 일정을 편성하였으나 다시 B구장에서의 경기자체가 어렵게 되자 대회 직전 A구장에서만 경기를 하는 것으로 급하게 일정이 바뀐 것이다. 물론 구장 사정으로 일정이 달라질 수는 있겠으나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구장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회 대진표를 보면 경기일정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3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의 토너먼트 대진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36개 팀이 참가한다면 8개 팀이 1회전을 치르고 28개 팀이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해 32, 16강 이런 방식으로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32개 팀이 1회전을 치르고 4팀이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하는 이상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32강이 마무리되고 16강이 치러져야 하는데 16강전에서 부전승 팀이 나오는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진일정이었다. 이런 의견은 연맹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하였지만 한국대학야구연맹의 가장 큰 문제점들 중 하나가 바로 대의원총회와 이사회를 제때 열지 않는 것이다. 연맹 규약에는 대의원 정기총회는 매 회계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회장이 소집하여야 하지만 연맹은 고천봉 회장 선출 후 아직까지 대의원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또한 올해 이사진 선임 후 1번 개최되었을 뿐 아직 제대로 된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종 대회의 사업계획 및 예산에 관한 사항 등이 아직 이사회를 통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맹은 뒤늦게 9월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공지를 했지만 올해 대회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늦은 결정이 아닌가 싶다.
 
이렇다 보니 연맹의 행정 또한 정상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굿모닝스포츠가 알아본 결과 얼마 전 연맹은 사무소를 기존 서울 역삼동에서 경기도 쪽으로 이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맹 규약에는 연맹의 사무소는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되어있다. 사무소를 서울이 아닌 곳으로 이전하려면 규약을 변경해야 하는데 규약도 바꾸지 않고 사무소를 옮긴 것이다. 연맹의 기존 사무소를 방문해보니 연맹 간판도 없어졌고 이미 이전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맹 홈페이지에는 변경된 주소가 나와 있지 않다.
 
연맹의 문제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대학야구 U-리그 경기에서는 연맹의 현 사무처장이 심판으로 등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심판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연맹 사무처장이 심판으로 나섰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할 말을 잃게 한다. 또 현직 소프트볼 팀 감독이 대학야구 경기의 심판으로 출전한 기록도 확인되었다. 참고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심판위원회 규정에는 지도자로 재직 중인 사람은 위원이 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아닌 연맹 주관으로 진행되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영인 것이다. 제보에 의하면 2020년 연맹에서 활약하는 심판위원 중에는 올해 출소한 심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연맹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연맹은 이사를 비롯한 연맹 임원을 선임하고도 아직 임원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맹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회장과 부회장1, 사무처장만 올라와 있을 뿐 나머지 임원명단은 찾을 수 없었다. 참고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경우는 임원 선임이 완료되면 보도자료를 통해 명단을 언론에 배포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 임원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인준을 마친 연맹 부회장 중 한명은 서울 소재 모 대학야구팀 선수의 학부모라는 내용의 제보도 있었다. 이 또한 앞서 언급한 심판위원의 경우와 같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유증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번 칼럼에서 밝혔듯이 대학야구의 발전과 대학야구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굿모닝스포츠는 앞으로도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개선방향에 대하여도 살펴볼 예정이다. 야구팬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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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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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회원 접속중
  • 댓글 300자 한도
  • qog******
  • 2020-09-02 10:27
위 내용들이 객관적 사실이면 보통 일이 아니며 침체된 대학야구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하여 연맹의 책임 있는 해명과 개선을 위해 분골쇄신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런 글귀가 생각납니다. 君子之德風 (군자지덕풍) - 군자(君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百姓)은 모두 그 풍화(風化)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