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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3-05-22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 대학야구 기록지와 연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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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지와 연맹 홈페이지에 스코어도 틀리게 기록
- 경기가 중간에 끝나도 기록지에는 이유도 안 나와
- 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에는 총회 결산보고서도 없어
 
과연 언제쯤이면 대학야구연맹이 팬과 선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최준상 회장이 한국대학야구연맹 제7대 회장에 당선되어 연맹을 이끌어 온지 거의 1년이 다 되고 있지만 연맹은 아직까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야구는 지난 4월 6일(목) 2023 KUSF U-리그가 개막해 4개조로 나뉘어 각 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개막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지난해애 비해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학야구 기록지는 여전히 틀린 내용이 올라오는 등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19일(금) 포항야구장에서 벌어진 C조 경남대-구미대의 경기 기록지는 대학야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수정된 기록지가 올라오기는 했지만 첫 번째 올라왔던 기록지에는 구미대의 4회말 1득점이 빠져 있어 최종 스코어는 12-3이 아닌 12-2로 잘못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록지의 팀명에는 경남대가 아닌 경민대로 표시되어 있으며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따로 표시되어 있지도 않다. 또한 연맹 홈페이지에는 경기결과가 수정되지 않고 올라와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시에 5회말까지 마친 후 경기가 종료되었는데 그 이유가 기록지에는 전혀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야구 U-리그 경기규정에는 7,8회에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적용될 뿐 그 외의 경우에는 우천이나 일몰, 시간제한 등에 의해 경기가 종료될 수 있다.
 
기록지의 날씨란에 ‘흐리고 비’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것이 아닐까 추측은 되지만 기록지에 명확한 이유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날 모두 4경기가 벌어졌는데 첫 번째 경기인 경남대-구미대의 경기가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났다면 다음 경기들도 열리기 어려웠을 텐데 그 이후의 3경기는 정상적으로 벌어졌기에 당시 상황이 더욱 궁금해진다. 아무튼 9회까지 열리지 못한 경기가 무슨 이유로 끝나게 되었는지 기록지에 표시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 연맹은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외에도 기록지를 찾아보면 4월 20일(목) 벌어진 강릉영동대-연세대의 경기에서 동명이인을 다른 선수로 표시한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A선수가 출전한 것을 동명이인인 B선수가 출전한 것으로 기록지에 잘못 표시한 것이다. 기록지의 선수명 앞쪽에 적힌 등번호에 출전하지 않았던 다른 선수의 배번이 기재된 것이다. KUSF에서 중계했던 당시 화면을 보면 기록지가 잘못되어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대학야구는 연맹 홈페이지가 개편되기는 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선수들의 개인기록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도 선수들의 개인 기록이 잘못 올라와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동명이인인 4학년 A선수가 출전한 기록이 3학년인 B선수가 출전한 것으로 잘못 나와 있는 것이다. 애초에 대학야구연맹의 기록지가 잘못 되어 있으니 누적 기록 또한 잘못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국내의 대학야구를 총괄하는 한국대학야구연맹에서 이런 실수를 거듭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대학야구연맹의 홈페이지에는 경기기록에 대한 이의 사항이나 정정사항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사이트가 아닌 기록원 최모실장에게 연락해 달라는 팝업창과 함께 개인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어 있다.
 
이것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학야구의 기록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글들이 예전 대학연맹 게시판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곤 했는데, 이를 앞으로는 기록실장에게 전화로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는 대학야구의 기록이 틀릴 경우를 가정하는 것인데 기록은 원칙적으로 틀려서는 안 되며, 이의 사항이 나와서도 안 되고 이의 사항을 이유 없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할 수 있다고 쳐도 기록에 대한 이의나 정정은 연맹 사무국을 통한 정식 경로로 이루어져야지 기록실장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해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기록실장은 대학야구 경기가 벌어질 때 기록을 할 경우도 많은데 휴대폰으로 이런 전화가 온다면 경기에 집중을 하기도 어렵고 기록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이 모든 것이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조직과 운영이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엄밀히 말하면 기록실장은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임원도 아니고 정식 직원도 아니며 기록에 대한 책임을 질 위치도 아닌 것이다.
 
연맹은 올해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며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너무도 많아 보인다.
 
홈페이지에 경기일정과 기록이 올라오고 있지만 기본적인 연맹의 정관이나 대회 규정 등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고 팀별 선수명단도 확인할 수가 없다. 팀별 선수명단을 보기 위해 파일을 클릭하면 로그인을 하라고 하는데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도 첨부파일은 열어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여러 차례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연맹은 총회가 끝난 지 2달이 지나도록 홈페이지에 결산보고서를 올리지 않고 있다. 연맹 정관 제40조 3항에는 '결산 대의원 총회 개최 후 2개월 이내에 결산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지난 4월에 경성대의 최유빈 선수가 U-리그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소수 언론사에서만 이를 보도했을 뿐 연맹에서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아 이런 대기록이 달성되었는지는 대학 감독들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대학야구 감독들과 선수들을 인터뷰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고교야구에 비해 위축된 대학야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 대학야구연맹에서 대학야구활성화를 위해 좀 더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언제쯤 대학야구연맹이 정상화되어 대학야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작권자ⓒ 굿모닝스포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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