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6월에 야구부를 창단한 부산과학기술대는 22일(금)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한일장신대를 11-4로 물리치고 창단후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순천효천고와 동의대를 졸업하고 개성고와 순천효천고에서 코치를 역임했던 이승종 감독이 창단 때부터 사령탑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과학기술대 선수들
이승종 감독은 우승 소감으로 “지도자로서 전국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분이 좋다.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성균관대와의 준결승전이 가장 고비였는데 선발로 나온 김백산 선수가 잘 막아주고 선수들이 실책 없이 수비도 잘해줘서 1-0으로 힘겹게 이길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과기대는 창단 후 한일장신대와 그동안 3번 맞대결을 벌었는데 2021년에는 창단 첫승을 한일장신대(4-3 승)에 거뒀으나 지난해 U-리그에서는 2-11로 패했고 올해 대학선수권에서도 0-7로 패했었다.
하지만 부산과기대는 올해 U-리그 C조에서 9승 2패를 거두며 조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왕중왕전 8강에서 성균관대에 3-4로 패했던 것을 준결승에서 설욕했고 결승전에서도 한일장신대에 대승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부산과학기술대 선수들이 이승종 감독을 헹가래치는 모습
이승종 감독은 우승 원동력에 대해 “이번대회는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경기를 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일장신대가 강팀이긴 하지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정민 선수와 주장인 김대현 선수 못지 않게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감독은 평소 지도방침으로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눈치보지 말고 자신있게 소신껏 플레이하되 행동에는 책임질 줄 아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함께 뛰는 코치들이 특히 고생을 많이 하는데 평소에 코치들와는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며 선수들에게는 항상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출 것을 주문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부산과학기술대 이승종 감독(맨 왼쪽)
이 감독은 “대학야구가 많이 침체되어 있고 지명이 끝난 후에 왕중왕전이 벌어져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미디어에서 대학야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학야구가 좀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승종 감독은 끝으로 “부산과기대는 지난해 박건 선수(롯데)와 이기석 선수(두산)가 각각 육성선수로 프로팀에 입단한데 이어 올해는 최현석 투수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팀(SSG)에 지명이 되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며 “내년에도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대학야구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