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월야구장에서 벌어진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서울동산고가 비봉고를 16-4, 5회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32강에 진출했다.
2019년에 야구부를 창단한 서울동산고는 2021년에 교명을 동산정보고에서 서울동산고로 변경했으며 김형철 감독이 2022년부터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서울동산고의 8번타자(포수)로 출전한 채승민 선수는 4-0으로 리드하던 1회말 2사 2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6-0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10-2로 앞서던 2회말에도 2사 2루에서 우익수쪽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채 선수는 3회말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며 2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채승민 선수는 “주말리그 때 타격이 부진했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감독님을 비롯한 팀원들에게도 고맙고 팀이 이겨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승민 선수(182cm/87kg, 우투우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파주시유소년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해 경기 율곡중학교를 졸업하고 3학년에 재학중이다. 운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동산고는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올해 이마트배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32강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봉황대기 대회에서도 2승으로 32강에 오르며 창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창단 후 전국대회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총 3승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만 전국대회에서 4승째를 거뒀다.
서울동산고 채승민 선수
채승민 선수는 “도루 저지능력과 함께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밝히며 “평소에 훈련을 할 때는 포수로서 수비에 특히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또한 타석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타석에서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자신있게 스윙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 고척돔구장에서 벌어진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U18 고교추계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성남고에 1-6으로 패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채 선수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구장에서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채승민 선수는 삼성의 강민호 선수를 롤모델로 꼽으며 “타석에서 언제든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한방을 갖추고 있고 투수리드를 잘하는 점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채승민 선수는 “야구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종목이 아니라 팀원들이 조합을 잘 이루고 뭉쳐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런게 바로 야구의 매력인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는 8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채승민 선수는 “그동안 타격이 잘 안될 때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친구들이 옆에서 위로해주고 응원을 해줘서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